앉는 정원 

;인간과 자연의 쉼이 머무르는 공간


Prologue.

우리는 정원에 가는가

우리의 정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는 예쁜 꽃과 풀, 조형물의 조각된 모습을 보며 감탄하고, 군중에 이끌려 감상하곤 한다. 

과연 꽃의 향연, 멋있는 조형물, 인파 속에 이끌리는 감상이 정원을 즐기는 모습의 전부일까? 

정원은 단지 화려한 심미적 만족 대상이 아니다. 계절 사이 피어나는 꽃과 조형물이 정원을 이루는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정원은 아름다운 것들의 향연인 공간을 넘어 생각보다 더 많은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의미와 가치를 포괄하는 정원은 만들 수 없다. 마치 집의 본질을 모두 담은 집은 존재할 수 없듯이.


우리가 제시하고자 하는 정원은 쉼의 정원, 즉 앉는 정원이다. 

뚝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이루어지던 쉼의 행태와 동일하다. 그 중 '앉기'라는 행위에 집중한다.

본래 정원에서의 쉼은 인간의 쉼에 편중되어있으나 우리가 제시하는 정원에서의 쉼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쉼으로 구성한다.


Part 1.

인간의 쉼

공공의 장소이자 쉼을 위한 사적 영역의 형성을 위한 최소 단위로써 가로, 세로 5m의 정방형으로 아홉 칸을 구성한다.









1. 따로 아늑하게 앉는 방  가장 사적이고 아늑한 방

가장 번잡한 위치에 있으나, 벽처럼 높은 등받이와 칸막이를 통해 가장 아늑한 사적인 쉼의 영역이 된다.


3. 같이 제멋대로 앉는 방  가운데 평상을 두고 제멋대로 앉는 방

평상에서 개인과 다수의 앉음을 가능하게 한다.


5. 따로 같이 앉는 방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의자가 있는 방

의자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로 또 같이 앉는다. 정원의 중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맞이하는 거실과 같이, 가장 규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열린 쉼의 공간이다.


7. 따로 걸터앉는 방  한강을 보며 따로 걸터앉는 방

각기 다른 스탠의 높이 차를 통해 한강을 바라보며 앉으나 개인의 영역이 형성된다.


9. 같이 나란히 앉는 방  한강을 보며 나란히 같이 앉는 방

상대적인 외진 위치의 방으로, 본래의 뚝섬 한강공원 잔디밭의 행태에 가장 가까우나, 깊은 벤치의 폭으로 한참을 앉아서 한강을 보는 방이다.

같이 나란히 앉는 방
같이 나란히 앉는 방
따로 아늑하게 앉는 방
따로 아늑하게 앉는 방
같이 걸터 앉는 방
같이 걸터 앉는 방
같이 제멋대로 앉는 방
같이 제멋대로 앉는 방

Part 2.

자연의 쉼

아름답고 화려한 정원일 수록 관리가 많이 필요하다. 이는 그냥 두면 자연이 그렇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꽃과 풀이 그런 모양을 하는 것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한다. 수종 또한 특별한 종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길가에 핀 개망초, 마타리, 엉겅퀴, 개미자리들도 화려하게 맞이하곤 한다. 인간에 의해 수 없이 변형되어온 자연이 비로소 회복되는, 자연 또한 쉼을 가지는 정원이었으면 한다.



인간의 목적에 의해 가꾸어지며 버려진 도시의 폐기물들은 정원의 자원으로써 활용된다. 

목재 잔재물을 통해 생성된 바이오 차와 폐콘크리트 및 폐석재를 활용하고자 한다. 도시의 폐기물들은 정원에서 분류되고 정렬되어가며, 자연에게 다시 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거부되어 폐기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권리를 되찾고, 자연의 조각으로써 작용하여 낭만적인 암석정원을 연출한다.

Part 3.

만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