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앉는정원


Seoul International Garden Show 2024
Sitting Garden


LOCATION : 서울(Seoul, Korea)
TYPE : 정원(Garden)
AREA : 225㎡
TEAM : 시공 - (주)공간시공에이원, (주)예건
CONSTRUCTION YEAR :  2024


정원에서 식물이 주는 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앉는 정원에서는 인간의 쉼만이 아닌, 자연도 함게 쉬어 가며,
이 당연한 진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기원이 담긴 정원이었으면 한다.



> 정원은 왜 가는가?

우리는 정원을 왜 가는 것일까?
단지 아름다운 것을 보기위해 방문하는 것이 전부일까?



정원박람회에서 우리는 예쁜 꽃과 풀, 조형물의 조각된 모습을 보면 감탄하고, 군중에 이끌려 감상을 하곤 한다. 과연 꽃의 항연, 멋있는 조형물, 인파 속에 이끌리는 감상이 정원의 전부를 즐기는 모습일까? 정원은 단지 화려한 심미적 만족대상이 아니기에, 이들이 정원을 이루는 전부라고 할 수 없다.



> 정원은 어때야 하는가? 

정원은 보기 위한 장소만이 아닌,
생각보다도 많은 의미와 가치를 담은 장소이다.



정원은 아름다운 것들의 향연인 공간을 넘어, 생각보다도 많은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의미와 가치를 수 놓은 정원은 만들 수 없다. 마치 집의 본질을 모두 한번에 담은 집이 존재 할 수 없이 말이다.




> 우리의 정원은 어때야 하는가?

우리의 정원은 정원이 보는 것 이상의 공간이 되도록,
정원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담아내고자 한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모든 정원 의미와 가치를 한번에 담을 수는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정원박람회의 정원은 감상의 대상으로 생각할 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정원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이 곳에서의 정원이 가지는 본래의 가치를 찾고, 이를 정원에 담아내고자 한다.



> 앉는 정원의 개념, 쉼과 앉기

앉는 정원은 자연과 인간이 모두 쉴 수 있는,
쉼 속에 다양함이 펼쳐지는 정원이다.



우리가 제시하고자 하는 정원은 쉼의 정원, 즉 앉는 정원이다. 뚝섬 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본래 이루어지던 쉼의 형태와 동행하며, 그 중 ‘앉기’ 에 집중하여, 쉼 속에 다양한 앉음이 펼쳐지는 정원이다. 본래 정원에서의 쉼은 인간의 쉼에 편중되어 있으나 제시하고자 하는 정원에서의 쉼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쉼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1) 앉는 정원은 자연과 인간이 모두 쉴 수 있는,쉼 속에 다양함이 펼쳐지는 정원이다.

우리가 제시하고자 하는 정원은 쉼의 정원, 즉 앉는 정원이다. 뚝섬 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본래 이루어지던 쉼의 형태와 동행하며, 그 중 ‘앉기’ 에 집중하여, 쉼 속에 다양한 앉음이 펼쳐지는 정원이다. 본래 정원에서의 쉼은 인간의 쉼에 편중되어 있으나 제시하고자 하는 정원에서의 쉼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쉼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 앉는 정원의 구조, 9칸의 구성

공공의 장소이나, 쉼을 위한 사적 영역 형성의 최소단위로서
가로, 세로 5m의 정방형이 아홉 칸을 이룬다.



정원에서 제대로 앉아서 쉼을 즐기려면, 공공의 장소이지만 어느정도 사적인 공간으로 느껴져야 한다. 공공에서 사적인 영역이 형성될려면 가로, 세로 5m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전체 225㎡를 3열, 3행의 아홉칸으로 나눈 정방형 공간이 정원이 된다.

아홉 칸은 다섯가지 방으로 구성된다. 한 칸에 앉으면 한 칸을 비워둔다. 그래야 누군가의 다양한 쉼이 머무를 수 있다. 비워진 칸은 나와 타인의 거리이기도 하며, 작은 풍경을 위한 간격이기도 하다. 다섯 칸은 앉는 칸으로, 네칸은 비워진 칸이 되며, 앉는 다섯 칸은 일종의 방이다. 공공의 개인적 방으로써 각기 다른 다섯 앉기의 방식이 있다. 각 방은 그 위치에 따라서 비워진 칸과의 작용에 따라서 경험하는 풍경이 달라진다.



> 앉는 정원의 구상; 인간의 쉼

다섯가지의 방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완성되는 쉼을 가져야 한다.



앉기의 방식은 크게 따로 앉기, 같이 앉기, 따로 같이 앉기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세가지 앉기의 방식 내에서 다양한 변주를 통해 다섯가지 방은 구성된다. 각 방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자연이 찾아오기도,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기도 하며 비로서 쉼은 완성된다.

01. 가장 사적이고 아늑한 방
가장 번잡한 위치에 있으나, 벽처럼 높은 등받이와 칸막이를 통해 가장 아늑한 사적인 쉼의 영역이 된다.

03. 가운데 평상이 있는 제멋대로 앉는 방
평상에서 개인과 다수의 앉음을 가능하게 한다.

05.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의자가 있는 방
자유로운 의자의 움직임으로 따로 또 같이 앉으며, 정원의 중심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맞이하는 거실과 같이, 가장 규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열린 쉼의 공간이다.

07. 한강이 보이는 따로 걸터 앉는 방
각기 다른 스탠의 높이 차를 통해 한강을 바라보며 앉으나 개인의 영역이 형성된다.

09. 한강이 보이는, 같이 나란히 앉는 방
상대적인 외진 위치의 방으로, 본래의 뚝섬 한강공원 잔디밭의 행태에 가장 가까우나, 깊은 벤치의 폭으로 한참을 앉아서 한강을 보는 방이다.



> 앉는 정원의 구상; 자연의 쉼

정원의 꽃과 풀들은 그 자체가 가지는 모양으로써,
변형 없는 쉼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정원의 꽃과 풀들을 보고 예브다고 느낀다. 아름답고 화려한 정원일 수록 관리가 많이 필요하다. 이는 그냥 두면 자연이 그렇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꽃과 풀이 그런 모양을 하는 것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한다. 수종 또한 특별한 종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길가에 핀 개망초, 마타리, 엉겅퀴, 개마자리들도 화려하게 맞이하곤 한다. 인강에 의해 수 없이 변형되어 온 자연이, 식물이 회복하는, 자연 또한 쉼을 가지는 정원이었으면 한다.


더불어, 도시의 폐기물들을 정원의 자원으로써 활용하여, 
‘여전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인간의 목적에 의해 가꾸어지며 버려진 도시의 폐기물들은 정원의 자원으로써 활용된다. 목재 잔재물을 통해 생성된 바이오 차와 폐콘크리트 및 폐석재를 활용하고자 한다. 도시의 폐기물들은 정원에서 분류되고 정렬 되어가며, 자연에게 다시 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거부되어 폐기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권리를 되찾고, 자연의 조각으로써 작용하여 낭만적인 암석정원을 연출한다.

인간의 쉼과 자연의쉼이 동행할 수 있도록,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서로의 쉼의 즐거움을 함께 불어 일으킨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함으로써, 자연의 흙과 돌, 꽃과 풀은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서 쉼을 가지고, 우리에게 쉼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자연의 쉼으로써 채워지는 4개의 칸은 그 위치에 따라서, 인간의 쉼의 모습에 따라서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비로소 아홉 칸은 채워지게 되며 서로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된다. 

인간의 쉼과 자연의 쉼이 동행 할 수 있도록,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서로의 쉼의 즐거움을 함께 불러 일으킨다.



가장 먼저 노란 빛으로 생강나무가 봄을 알리면, 늦은 봄 자생 지피 식물들이 지면에 녹색빛으로 수 놓는다. 여름~가을, 암석의 빈틈을 타고 다양한 빛깔의 자생 초화류들이, 겨울철 자생 사초류와 가막살나무의 붉게 물든 잎들이 사계절 내내 정원의 빈칸을 가득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