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공원 리노베이션


PARIS PARK
RENOVATION


LOCATION : 서울, Seoul Korea
TYPE : 공원, Park
AREA : 29,619M2
CLIENT : 양천구청, Yang Cheon-gu Office
ARCHITECTURE :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Simplex Architecture
CONSTRUCTION YEAR :  2022

목동 파리공원은 한국 조경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공원이며 목동 시민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장소이다.  1987년의 파리공원은 근린공원으로 계획되었지만, 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상징적 성격의 기념공원으로 조성되었다.

파리공원 리모델링 기본 계획은 원안의 중심 가치를 존중하되 시민을 위한 파리공원의 근린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되찾고자 하였다. 35년의 시간동안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추가되고 변화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오늘날과 미래의 목동을 위한 새로운 공원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 목동 신시가지와 근린공원


파리공원은 목동 신도시 내 5개 근린공원 중 하나로 기획되었으나 1987년 프랑스의 외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공원의 성격으로 조성되었다. 파리공원은 한국 조경 역사에서 공원이 설계 작품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 중 하나로 당시 한국조경의 설계 수준의 지표가 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공원은 보수로는 버터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이 필요하였다. 새로운 설계의 초점은 원안의 의미와 상징성을 존중하되 그동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요구되는 변호한 근린공원의 역할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었다.
80년대의 상징성은 2020년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되었고, 도시가 성숙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용자층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설계적 대안이 필요하였다. 새로운 파리공원은 상징에서 장소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새로운 공원의 의미와 상징을 고민한 결과이다.


> 과거의 상징적 공원


원설계에서 파리공원은 서울과 파리를 상징하는 기념공원의 성격이 강하게 부여되었다. 이때 두 가지 다른 문화를 조경설계의 언어로 개념화하여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디자인의 중심적 과제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용자들은 파리공원의 의미의 연원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파리공원의 상징적 의미는 잊혀진 상태이다. 공원은 35년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설물들이 추가되며 점차 상징적 기념공원에 근린공원으로 변화해 왔다. 상징적인 공원과 일상적인 사용을 위한 송원이라는 서로 다른 공원 사이에는 해결 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 할 수 밖에 없었다.
변화의 과정에서 원설계안은 변형될 수 밖에 없었으며 다른 시기에 추가된 시설들은 전체적으로 조화되지 않을뿐더러 기능적으로 상충되는 문제도 나타났다. 2022년의 새로운 디자인은 1987년 원래 디자인의 의도를 존중하면서, 다양한 이용자의 실제적인 필요에 부응하는 공원으로 재구성되어야 했다.




> 종합계획도



01. 순환


디자인팀은 1987년의 컨셉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리모델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원의 기존 물리적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순환 시스템은 사람들의 실제 사용과 요구에 따라 섬세하게 검토되고 수정하였다.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도입하는 것보다 통로의 폭, 유모차와 휠체어의 접근성, 계단과 통로의 재질, 알아볼 수 없는 출입구 등을 세심하게 재설계했다.


02. 프로그램


다양한 이용자층을 고려한 공원 재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존의 문제와 갈등을 고려하여 기존의 여러 프로그램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재배치하고 변형했습니다. 공원 프로그램 개편에서는 사람들의 실제 문제와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관찰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집중적인 사회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 상징과 전통

01. 서울광장

파리공원에서 서울광장은 한국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설정되었다. 서울광장의 한국성은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치면서 알아보기 어려운 흔적 정도만 남아 있게 됬다. 주인의 자리인 만큼 한국적이어야 했고, 동시에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현재라는 시간에 어울려야 했다. 지금의 낮은 담을 전통담 쌓기 방식으로 높여 벽을 통해 공간이 확실히 인지되게 했다. 흑색 전벽돌을 사용하고 절제된 마감 처리를 통해 과거의 차용이 아닌 현대적 감각의 전통으로 느껴지게 했다. 삼태극 역시 현대적으로 다시 표현하고자 흑과 백의 화강석을 사용했다. 사라진 일월오봉도는 화강석에 레이저로 정교하게 다시 그려내고, 그 앞에는 정갈한 한국식 정원을 만들었다.



02. 중심축 & 한불마당


중심축에는 전통적인 건곤감괘의 패턴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패턴을 도입하여 현대적인 한국적 상징서을 담고자 하였으며, 한불마당은 기존의 재료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경관을 연출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적인 주제 공간 외에도 오늘날의 현대적 파리와 서울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모티브를 도입하였다. 휴식공간이 부족했던 한불마당 경계부에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을 새롭게 제공하였다.



> 보존과 개선

01. 벽천


용상(龍床)과 돈대(墩臺)를 추상화한 벽천은 1987년 공원의 가장 중심적 상징이었다. 용상을 상징하는 벽천과 배후의 영지는 아이들에게 물놀이터로 인식되었다. 안전펜스를 치고 단 차이를 두어도 결국 아이들이 차지할 공간이 된다면 새로운 디자인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1987년의 상징성을 고려하여 벽천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낡은 화강석 옷을 바꿔 입혔다. 펜스가 없어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압적인 벽천의 경계를 낮추고 계단식으로 완만하게 바꾸었다. 근엄한 상징으로서 용상은 이제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친근한 공원의 상징이 되었다.


02. 영지과 바닥분수


파리공원의 영지와 분수는 공원의 중심적인 경관은 형성하던 공간이었지만 바닥부의 균열로 인해 전면적인 재설계와 재공사가 필요하였다. 새로운 설계에서 상징적인 분수와 영지는 재구성되어 주민들이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징공간으로 바꾸었다. 수심을 낮추고 수경시설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도 경관적 가치를 지니며 활용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영지의 경계는 단을 낮추어 부족한 휴식공간을 확보하여 영지가 목동의 중심적인 커뮤니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03. 커스텀 디자인 벤치


영지 가장자리에 목재벤치와 나무 그늘이 마련되어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물놀이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 문화와 활동

01. 액션플라자


시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운동시설을 재배치하고 보완하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간적 대안을 제안하였다. 보행로와 상충되어 불편함이 제기되던 농구장을 남측으로 옮겨 개선된 농구코트를 도입하였고, 기존 농구장의 위치에는 다양한 운동과 놀이가 가능한 활동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청소년층의 이용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02. 운동장과 농구코트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원 내 놀이기구 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 인해 기존 공원에는 놀이터가 없었다. 따라서 정식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이 정형화된 미끄럼틀과 그네 없이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도입하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야 했었다. 기존 농구장은 공원 주요 도로 중앙에 위치하여 상충되는 프로그램을 없애기보다는 전체 농구장을 활용도가 낮은 공간으로 옮겼다. 새로운 코트에는 관중과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단체를 위한 넓은 휴식 공간이 제공하였다.



03. 잔디마당과 커뮤니티센터


한때 공원의 잔디밭을 보호하기 위해 펜스를 쳤던 우리에게 잔디밭은 아직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공간이며 문화다. 이 공원에 제대로 된 잔디밭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잔디밭은 비어 있는 공간이지만 도시의 광장처럼 오픈스페이스로서 역할하려면 주변이 잘 구성되어야 한다. 주변에 할 것이 없으면 빈 공간은 버려진 공간이 된다. 그래서 북동층 입구 쪽에 새로운 건물을 배치하고 그 앞에 잔디가 펼쳐지게 했다. 잔디밭 뒤로 운동 공간을 조성했다. 잔디밭 전면은 넓은 물의 공간인 영지로 시원하게 열리게 했다.
새로운 커뮤니티센터 ‘Salon de Paris’ 는 기존의 북카페와 함께 여러 문화적 행사가 열릴 수 있는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다. 파리 문화원과 연계한 프랑스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이 건물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공존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제공하되, 특히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노인층을 배려한 시설이 마련되었다.


04. 산책로


산책로는 원설계에서는 없었으며 이후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추가가 된 시설이다. 그러다보니 지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동선이 만들어졌으며 지속적인 침식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기능적 문제를 해결하여 주민들이 편안하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재조성하였으며, 야간 이용을 위해 조명과 공간을 조정하였다. 이에 더해,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 파고라와 IOT기술을 활용한 조명 등 다양한 요소들을 도입하여 미세먼지와 기부 변화에 대비 할 수 있는 다양한 설계 요소들을 제시하였다.